Why Green wood?

윈저체어에는 말리지 않은 생나무(green wood)를 쓴다. 바로 이 부분부터 일반적인 가구 제작과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같은 나무를 다루는 목공(woodworking)이지만, 생나무와 건조된 나무(kiln-dried)는 그 특성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작업 프로세스도 다르고 나무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기존의 가구제작자들은 green wood로 윈저체어를 만든다고 할 때 왜 그래야 하는지부터 의문을 가지고 대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일반적인 가구 제작 프로세스와 다르기 때문에 원재료가 되는 green wood의 수급과 유통에 대한 부분부터 국내에서는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반적인 목공의 경우라면 목재상에 가서 원하는 나무를 사다가 재단하고 가구를 만들면 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업체나 인프라가 존재하니까 돈은 들겠지만 이용할 수가 있는데, green woodworking의 경우는 아직 국내에 거의 소개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재료인 green wood의 수급부터 유통, 관리, 보관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고 green wood를 이용해서 윈저체어를 만들고자 마음 먹은 만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green wood를 쓰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번 정리를 하고자 한다.

왜 윈저체어에 green wood를 쓰는 것일까?

  • Green wood를 나무결을 따라 쪼개고 다듬으면 더 강하면서도 여전히 탄성이 있도록 가공할 수 있다. 따라서 더 얇게 turning 가공을 할 수 있고, 밴딩도 잘 된다.
    나무결을 따라 가공하면 나무결의 강함과 탄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선반가공(Turning)을 해서 다리나 stretcher를 만들 경우 나무결을 따라 만들지 않을 경우 힘을 받으면 나무결을 따라 쪼개지기가 쉽다. Spindle과 같이 얇게 가공하는 경우에도 나무결을 따라 만들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힘을 견디기가 어렵다.
  • Green wood는 수공구로 쉽게 가공할 수 있을만큼 작업성이 더 좋다. 전동공구나 목공기계가 아니더라도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
    나무는 마를 수록 밀도가 높아지면서 비중(Specific Gravity)이 올라가고 그만큼 단단해진다. 윈저체어에 많이 사용되는 수종들의 건조 전의 비중(Basic)과 건조 후의 평형상태(12% Moisture Content)의 비중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  Red Oak (0.56 > 0.70)
    – White Oak (0.60 > 0.75)
    – European Beech (0.53 > 0.71)
    – American Beech (0.54 > 0.72)
    – Hard Maple (0.56 > 0.71)
    이와 같이 건조가 되면 밀도가 올라가면서 단단해지고 안정적이 되는 대신 수공구를 이용한 가공은 어려워지게 된다.
  • Green wood는 싸고 쉽게 찾을 수 있다.(이건 외국의 경우일 수는 있다. 국내에서는 적절한 공급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벌목장이라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니까) Green wood의 단점은 건조해서 판매하는 목재와 같이 평평한 수직면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윈저체어 제작과정에는 건조목재의 평평한 면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건조목을 만들기 위한 오랜 기간, 또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건조 공정 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한 건조목재의 단가 상승을 생각하면, green wood는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가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는 green woo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때에 대한 것이고, 현재는 국내에서 윈저체어를 만들기에 적절한 수종을 찾고 안정적인 green wood의 공급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계절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나무에 물이 올라오는 봄~여름까지의 계절에 벌목된 나무가 필요하다. 새싹이 돋는 시기부터 낙엽이 지기 전까지라고 볼 수 있다. 해당 기간에 필요한 만큼의 나무를 구해서 관리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Turning은 터닝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나무를 쪼개서 준비하든, 제재해서 준비하든 나무결을 따라 만들기가 쉽다. 따라서 Turning의 위한 나무는 반드시 나무를 쪼개서(riving)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나무결을 따라서 제재를 해놓는다면 충분히 사용 가능한 방법이며, 그렇게 하는 체어메이커들도 있다.

하지만 Spindle의 경우 그럴 수가 없고 drawknife나 spokeshave 등을 이용해 Shaving(깍기)을 통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결을 따라 쪼개서 준비해야 한다.

그 밖에도 작업 환경에 대한 장점들도 있다.
– 조용한 작업 과정 : 기계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작업 위주라서 조용한 작업이 가능하다. 시끄럽지 않다는 건 큰 장점이며, 스트레스 없이 온전히 목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작은 작업 공간 : 목선반, 밴드쏘 외에 별 다른 목공기계가 필요하지 않다보니 일반적인 목공방에 비해 필요한 공간이 훨씬 적다.
– 최소한의 나무 먼지 : 깍고 다듬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는 전동공구나 목공기계 가공으로 나오는 나무먼지보다 훨씬 크고 적다. 이는 훨씬 건강한 작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Green wood를 깍거나 가공할 때 만져보면 나무가 가진 습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살아있는 나무를 다룬다는 느낌을 준다.

나무를 쪼개고 결을 따라 가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green wood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green wood의 기준은 무엇일까? Peter Galbert의 Chairmaker’s Notebook 책을 보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Fiber-saturation point(FSP) 이상의 나무는 green wood라고 할 수 있다. FSP는 나무의 세포 내의 수분(free water)가 날아가고 세포벽의 수분(bound water)는 남아 있으며 아직 건조로 인한 수축 변형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FSP 이상의 상태에 있는 나무는 세포벽의 주요 구성성분인 섬유질과 목질소(lignin)이 아직 부드러운 상태라서 green wood의 특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드러운 나무결을 따라서 drawknife 와 같은 수공구로 가공하는 것이 건조목보다 훨씬 쉽다는 결과가 된다.
이는 마치 물먹은 스폰지와 같아서, 젖은 스폰지는 부드럽지만 마른 스폰지는 단단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절단선이 나 있는 종이를 찢으면 절단선을 따라 쉽게 찢어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FSP는 실내환경에서 보통 28%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수종에 따라 3~5%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 Moisture and Wood, 워싱턴 주립대학
>Wood and Moisture, Wood Database
>목재의 특성 – 수축과 팽창, 모션트리

나무가 가진 수분은 세포 내의 수분(free water)과 세포벽의 수분(bound water)으로 나뉘어진다. 세포 내의 수분이 먼저 날아가고 세포벽의 수분이 빠지기 시작하면 나무가 수축되면서 크랙도 생기는 등의 변형도 생긴다. 이 과정을 잘 관리해야 좋은 목재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수입목재의 경우 어디서 건조를 했는지도 가구 제작자들에게는 목재를 고르는 고려사항 중에 하나가 된다.

나무는 벌목한 이후 꾸준히 수분을 잃어버리고 이 과정은 자연적으로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하며,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벌목 후 제재해서 건조기를 통해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건조목을 만든다. 이런 나무를 ovendried 또는 kiln dried 라고 하는데, 이 상태는 나무 내의 수분이 7~8%로 본다. 이 과정에서 나무에 따라 10~15% 정도의 수축되면서 밀도가 높아지고 단단해진다. 그리고 다시 일상 생활 공간에 놓여지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12% 내외의 수분 함유율을 가지게 된다. 이 상태를 air-dried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수분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equilibrium moisture content(EMC)라고 한다. 상대습도가 5% 변하면 함수율이 1% 따라서 변한다고 보면 된다.

보통의 가구목수들에게는 생나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낯선 일이고 생소할 것이다. 그 만큼이나 차이가 큰 것이고, 아직 국내에서는 green woodworking이 거의 접하지 못한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과거에 뒷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잘라나가 깍고 다듬어서 이것저것 만들던 것을 생각하면 green woodworking은 바로 생활 속에서 유래된 개념이며, 전혀 어렵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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